GUIDE · FIRE
FIRE 하려면 몇 억 필요할까?
"얼마 모으면 일 안 해도 될까?" FIRE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드는 질문입니다. 답은 결국 한 달 생활비에 달려 있습니다. 생활비별로 필요한 자산을 세 가지 방법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 4% 룰: 1년 생활비 × 25배. 월 300만원이면 9억
- 조기 은퇴라면 3.5%가 안전: 1년 생활비 × 약 28.6배. 월 300만원이면 약 10억 3천만
- 국민연금 월 100만원은 4% 룰로 치면 3억짜리 자산과 같은 효과
먼저, FIRE가 뭐냐면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는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일찍 은퇴하는 것을 말합니다. 핵심은 모은 자산에서 나오는 돈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자산 규모는 "얼마나 쓰느냐"와 "자산에서 1년에 몇 %를 꺼내 쓸 수 있느냐"로 정해집니다.
방법 1. 4% 룰 (생활비 × 25배)
1990년대 미국 연구(트리니티 스터디)에서 나온 규칙입니다.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한 자산에서 첫해에 4%를 꺼내 쓰고, 이후 매년 물가만큼 늘려 꺼내 써도 30년 동안 대부분의 경우 돈이 바닥나지 않았다는 결과입니다.
4%를 뒤집으면 25배입니다. 그래서 필요 자산 = 1년 생활비 × 25가 됩니다.
방법 2. 3.5% 룰 (생활비 × 약 28.6배)
4% 룰은 은퇴 기간 30년을 기준으로 한 결과입니다. 40대에 은퇴하면 40~50년을 버텨야 하니, 조기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3~3.5%로 더 보수적으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3.5%면 1년 생활비의 약 28.6배가 필요합니다.
방법 3. 배당 방식 (원금은 그대로 두기)
원금을 팔지 않고 배당금만으로 생활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에서는 배당에 15.4% 세금이 붙으니, 세후 배당으로 생활비를 맞춰야 합니다.
필요 자산 = 1년 생활비 ÷ (배당률 × 84.6%)
원금을 건드리지 않아 심리적으로 편하지만, 같은 생활비라도 필요한 자산이 가장 큽니다.
생활비별 필요 자산 한눈에 보기
| 월 생활비 | 4% 룰 | 3.5% 룰 | 배당 4% | 배당 4.5% |
|---|---|---|---|---|
| 200만원 | 6억 | 6억 8,571만 | 7억 922만 | 6억 3,042만 |
| 300만원 | 9억 | 10억 2,857만 | 10억 6,383만 | 9억 4,563만 |
| 400만원 | 12억 | 13억 7,143만 | 14억 1,844만 | 12억 6,084만 |
| 500만원 | 15억 | 17억 1,429만 | 17억 7,305만 | 15억 7,604만 |
모두 지금 돈 가치 기준입니다. 배당 방식은 배당소득세 15.4%를 뺀 금액으로 계산했고, 4%·3.5% 룰은 세금을 따로 빼지 않은 단순 계산입니다.
지금 자산과 월 저축액, 목표 생활비를 넣으면 FIRE 나이와 필요 자산을 물가까지 반영해 계산합니다.
FIRE 계산기로 계산하기 →필요 자산을 키우는 숨은 비용 2가지
1. 금융소득종합과세
이자·배당 같은 금융소득이 1년에 2,000만원을 넘으면, 넘는 부분은 다른 소득과 합쳐 최고 49.5%(지방세 포함) 세율로 과세됩니다. 배당률 4%라면 일반 계좌 자산이 5억을 넘는 순간부터 이 문턱에 걸립니다. ISA나 연금저축 같은 절세 계좌로 나눠 담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2. 건강보험료
회사를 그만두면 직장가입자에서 빠집니다. 가족의 피부양자가 될 수 없으면 지역가입자로 바뀌어, 금융소득(1,000만원 초과 시 전액)과 재산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직접 냅니다. 은퇴 후 생활비를 잡을 때 건강보험료를 꼭 따로 넣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필요 자산을 얼마나 줄여줄까
국민연금은 죽을 때까지 매년 물가만큼 오르며 나옵니다. 4% 룰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국민연금 (월) | 1년 연금 | 4% 룰 환산 자산 |
|---|---|---|
| 50만원 | 600만원 | 1억 5천만 |
| 100만원 | 1,200만원 | 3억 |
| 150만원 | 1,800만원 | 4억 5천만 |
65세부터 국민연금이 월 100만원 나온다면, 65세 이후에는 3억을 덜 모아도 되는 셈입니다. 다만 65세 전에 은퇴하면 그때까지는 연금 없이 자산만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이 공백 기간을 버틸 돈을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국민연금 예상액은 국민연금 계산기에서, 은퇴부터 연금 시작까지의 공백은 FIRE 계산기의 '은퇴 후' 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 35세 직장인 A씨
현재 투자금 5천만원, 월 150만원 저축, 은퇴 후 월 생활비 300만원(지금 돈)을 목표로 하는 35세 A씨를 FIRE 계산기에 넣어 봤습니다.
- 은퇴 전: 배당 2% + 주가 5% = 총 수익률 7%, 저축액은 매년 2% 증가
- 은퇴 후: 배당 4.5% 고배당 포트폴리오로 전환, 물가 2.5% 반영
- 국민연금: 65세부터 월 80만원
결과는 61세에 FIRE 달성입니다. 물가 때문에 61세 시점의 필요 자산은 약 18억(지금 돈 약 9.5억)으로 커집니다. 은퇴 후에는 국민연금이 나오기 전 4년을 자산만으로 버티고, 이후에는 90세까지 자산이 유지됐습니다.
45세에 은퇴하고 싶다면 월 저축액을 약 608만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생활비를 줄이거나, 일부만 은퇴하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필요 자산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 생활비 줄이기: 월 생활비 50만원을 줄이면 4% 룰 기준 필요 자산이 1억 5천만원 줄어듭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절세 계좌 활용: ISA, 연금저축, IRP로 금융소득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면 같은 자산으로 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반은퇴(바리스타 FIRE): 은퇴 후에도 월 100만원 정도를 벌면, 4% 룰 기준 3억을 덜 모아도 됩니다.
- 국민연금 가입 기간 유지: 조기 은퇴 후에도 임의가입으로 납부를 이어가면 연금이 늘어납니다. 가입 기간이 10년이 안 되면 연금 대신 일시금만 받으니 특히 주의하세요.
정리
- 필요 자산은 1년 생활비 × 25배(4% 룰)가 출발점이고, 조기 은퇴라면 28~33배로 넉넉히 잡는 게 안전합니다.
- 배당만으로 생활하려면 세금 때문에 자산이 더 필요하고, 5억 이상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신경 써야 합니다.
- 국민연금은 큰 자산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연금 전까지의 공백 기간은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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